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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2

시대의 고통을 마주하는 윤리,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를 읽는 법 이 글은 2019년, 황정은 작가의 신작 『디디의 우산』을 읽고 써본 에세이이다. 『디디의 우산』의 경우 2010년 발표된 「디디의 우산」과 2014년에 발표된 「웃는 남자」로 이어지는 연작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러나 이 연작에서 벗어나는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를 함께 수록하기에 문제가 되기도 하고, 아무래도 분석해볼 여지가 많은 작품인지라. 당시에 분석에 꽤 공을 들였다. 지나고 보니 참 러프한 글이지만. 써둔 것두 아쉽구 황정은의 멋진 작품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될까 하여. 이번에 출간된 『연년세세』도 집중해 읽었던 터라, 추후 이어지는 글을 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길고 긴 이야기입니다. 10년동안 써내리는 어느 작가의 노력이란. 분석해야 할 문제들 올해 1월 출간된 황정은.. 2021. 7. 28.
선험적 지식과 언어 발달 이 글은 국어 의미론을 공부하면서 겸사겸사 작성한 글이다. 선험적 지식에 대한 기초적인 수준의 지식을 정리하고, 그냥 내 생각을 조금 덧붙였다. 사족임을 알면서도, 때로는 이렇게 글이 늘어지곤 한다. “이 행성 생명체의 기억 유전 등급은 얼마나 되지?” “기억 유전은 없습니다. 모든 기억은 후천적으로 얻어집니다.” (…) “이런 방식의 정보 전달은 속도가 얼마나 되나?” “초당 1~10비트입니다.” (…) “자네 말은 기억 유전도 하지 않고 서로 음파로 정보를 주고받는 데다, 초당 1~10비트의 믿을 수 없이 느린 속도로 교류하는 종족이 5B급 문명을 건설하는 게 가능하다는 건가?”[1] 중국의 sf 작가 류츠신은 짤막한 단편 「산골 마을 선생님」에서, 외계인의 눈으로 지구인의 불가사의함을 논한다. 기억..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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