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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들/잡담

2023년 간단한 회고: 여유 속 즐거운 한 해

by 카프카뮈 2024. 1. 1.

2023년을 보내며

2022년이 정신없이 지나간 한 해였다면, 2023년은 여유 속에서 즐거운 경험을 많이 했던, 그래서 참 소중했던 한 해였다.

 

올해의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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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라인 글로벌 커머스에서의 커리어가 만 2년째를 넘겼다.

다행히 대만에서 선물하기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고,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고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더 나아진 부분

2023년에 더 성장하고 배운 부분이라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생각된다.

  • 어드민 페이지 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vue3 기반의 프론트엔드 개발 경험을 쌓아봤다.
    • 예전엔 프론트엔드 작업이 그렇게 즐겁지 않았는데, 요새는 새로 배우는게 많아 자진해서 하고 있다. 너무 재밌음...
  • 단순히 서버 코드 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개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 개인적으로는 k8s 학습이나 ElasticSearch 학습에 관심이 많이 간다. 더 공부하고 싶은데 볼게 너무 많은...
    • 우연히 AWS Lambda와 같은 서버리스 서비스의 코드를 작업할 일도 있었는데, 너무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 큰 이슈의 일정을 직접 관리하고, 다른 팀에 전파하는 경험을 조금씩 쌓고 있다.
    • 사실 이 경험이 제일 소중하다. 내가 한 프로젝트를 리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지고 가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경험이었다. 올해는 이런 경험이 몇 차례나 생겼고, 다행히 리드 분께서도 적절한 수준을 조절하면서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배려해 주셨다. (우리팀 최고...!!)
    • 프로젝트 내에서도 특정 파트는 내가 전문가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자 노력했다. 해당 파트에 대한 내용을 내부 위키로 정리해 두고, 외부에서 문의가 올때도 적극적으로 응대하면서 계속 학습하려고 했는데, 참 도움이 많이 되었다.

새로운 관심사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생긴 파트가 문서화 관련 파트.

내부적으로 어드민 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문서화가 필요했는데, 화면 스펙을 위키로 정리하는게 너무 재밌고 뿌듯했다.

어느새 정신차려 보니 팀의 어드민 페이지 전체를 위키로 정리해두고 기능별 메뉴얼을 만들어두고 있는데,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잘 하고 있는게 맞는지 고민이 되더라...

 

무조건 문서로 남기는 건 오히려 관리되지 않고 정신없는 자료만 늘리는 것이 될 수 있으니,

가급적 아래 조건을 충족하는 문서를 써보려고 요새 노력중이다. 

  •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문서
  • 간결하고 요점만 전달하는 문서

마치며

이전보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내가 1인분은 하는구나, 느끼기는 한다만..

그래도 좋은 사람을 넘어 믿음직한 팀원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고자 한다. 2024년에는 더 다양한 영역으로 발을 넓혀보고 싶다.

올해의 독서

2023년의 독서기록. 작년의 딱 두배

올해는 작년보다도 독서에 더 꽂힌 해였다. 작년의 2배를 넘어가는, 총 157권의 책을 읽었다.

어떻게 갑자기 두배를 읽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만큼 회사 일과 휴식 사이의 밸런스가 잡힌게 아닐까 싶었다.

책을 추천해주고 함께 읽어주는 소중한 연인과 독서모임 패밀리도 있어서 더 자극을 받았구나 생각도 든다.

 

올해의 좋았던 독서 경험은 다음과 같다.

  • 레이먼드 카버의 글은 유독 올해 더 좋았다. 늘 추천하지만 요새같은 시기엔 더 추천하고 싶다.
  • 소설 베스트는 크리스토프 바타유의 "다다를 수 없는 나라". 정말 압도적이다.
    • 이장욱의 소설들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이 제일 좋았고, "트로츠키와 야생란"이나 "고백의 제왕"도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역시 강렬했다. 주변에 꼭 읽어보라고 많이 추천했던 소설.
    • 필립 로스도 많이 읽었는데, "에브리맨"이 역시 제일 추천할 만하지 않을까.
  • 비소설 베스트는 좀 어려운데, 개인적으로는 두 카테고리가 좋았다.
    • 하나는 정치 관련 서적들. 제이슨 브래넌의 "민주주의에 반대한다" 독서는 충격적인 경험이었고, 양자오의 "미국의 민주주의를 읽다"와 "미국 헌법을 읽다"도 정말 소중한 독서였다. 김민철의 "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역시 좋았다.
    • 문학평론 책도 좋았다. 올해 신형철 평론가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탁월한 저서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과 "사랑의 역사"를 추천.
  • 운과 시간이 따라줘서 고전도 꽤 많이 읽었다.
    • 손자병법 독서가 의외로 괜찮았다. 김원중 교수 번역본으로 봤는데, 정말 재밌었다.
    • 올해 목표하던 사경 읽기도 성공했다.
      • 논어 읽기가 참 재미있다. 어떤 문장은 너무 쉬워서, 어떤 문장은 너무 어려워서 흘러가고 만다. 그럼에도 마음에 박히는 문장들 탓에 계속 보게되는 매력.
      • 맹자는 논어보다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표현력이 너무 좋고 혁명적 사고라 받아들이는 것이 즐거웠다.
      • 대학은 몇 번을 읽었지만 다시 봐도 참 잘 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중용을 아직 온전히 읽어내지 못해서 아쉽다. 다시 읽을 날에는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기를...

2023년에 여러 독서 목표를 세웠었는데, 그 중 사경읽기 외엔 다 실패했다.

하지만 뭐, 2024년에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기대가 되는 올해이다.

소중한 사람과 올해도

올해는 나에게도, 연인에게도 참 바쁜 한 해였다. 하지만 그렇기에, 정말 빛나는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연인이 쓰는 글을 사랑한다. 늘 기다리게 되고, 몇 번을 읽어도 생각이 나고 다른 사람들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래머가 코드로 세상을 그리는 작가라면, 연인과 나는 모두 작가인 셈이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다만 작가가 쓸 수 있는 말은 적고, 그려야 할 세상은 너무나 복잡해서

그 힘듦을 이해하고 늘 응원하게 된다.

 

좋은 글을 쓰더라도 세상이 알아주고 사랑하주는데엔 긴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을 받아들이고 더 노력해보려고 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서

그 마음을 배우고, 그 시간들마저 많이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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