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道
개발자로 살아가는 내게 지침이 될 道가 있을까. 고전 읽기 중 갑자기 든 생각.
마침 대학大學을 읽고 있던 참이라, 심심해서 대학大學 경經 1장을 고쳐 잡설을 써봤다.
단어만 조금 고쳤는데 뜻이 통하는 것이 신기하다. 경지에 다다르면 다 통한다더니.
덧붙여, 가벼운 유머글로 봐주시길..
개발자의 대학大學 경經 1장
개발의 도는 자신의 밝은 코드를 밝히는 것에 있고,
사용자를 자기 몸처럼 아끼는 것에 있으며,
지극히 좋은 코드의 경지에 머무르는 것에 있다.
마땅히 머물러야 할 좋은 코드의 경지를 안 뒤에야 코드가 향할 방향이 정해지고,
코드가 향할 방향이 정해진 뒤에야 코드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으며,
코드가 흔들리지 않은 뒤에야 어떤 상황에서나 편안할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나 편안하게 된 뒤에야 코딩을 정밀하고 자세하게 처리하도록 생각할 수 있으며,
코딩을 정밀하고 자세하게 처리하도록 생각하게 된 뒤에야 구현해야 할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도메인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온갖 알고리즘에는 마무리와 시작이 있으니,
먼저 하고 나중에 할 것을 알면, 좋은 개발자에 가깝다.
옛날에 자신의 뛰어난 실력을 천하에 밝히고자 하는 개발자는 먼저 자기 회사를 다스리고,
자기 회사를 다스리고자 하는 개발자는 먼저 자기 팀을 정돈하며,
자기 팀을 정돈하고자 하는 개발자는 먼저 자기 자신을 수양한다.
자기 자신을 수양하고자 하는 개발자는 먼저 자신의 코드를 바르게 하고,
자신의 코드를 바르게 하고자 하는 개발자는 먼저 개발함을 성실하게 하며,
자신의 개발함을 성실하게 하고자 하는 개발자는 먼저 자신의 앎을 넓히고 투철하게 한다.
자신의 앎을 넓히고 투철하게 함은 개발의 이치를 궁구함에 달려 있다.
개발의 이치가 궁구된 뒤에야 자신의 앎이 넓어지고 투철하게 되며,
자신의 앎이 넓어지고 투철하게 된 뒤에야 자신의 개발함이 성실하게 되며,
자신의 개발함이 성실하게 된 뒤에야 자신의 코드가 바르게 된다.
자신의 코드가 바르게 된 뒤에야 자기 자신이 수양되고,
자기 자신이 수양된 뒤에야 자기 팀이 정돈되며,
자기 팀이 정돈뒨 뒤에야 자기 회사가 다스려지고,
자기 회사가 다스려진 뒤에야 천하가 태평하게 된다.
시니어부터 주니어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자기 자신을 수양함을 근본으로 한다.
코드의 근본이 어지러우면서 말단이 가지런한 경우는 없다.
설계를 두텁게 할 것을 얄팍히 하면서 또한 얄팍히 할 것을 두텁게 하는 경우는 없다.
더하여
- 본 글은 동양고전연구회, 『대학』, 민음사(2016)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린다.
- 원문을 바로 읽어보고 싶다면, 위키피디아 링크를 참조.
- 대학 1장의 원문 해석도 함께 남기고자 하였으나, 배움이 일천하여 이는 미뤄둔다.